여행

안데스 산맥의 매력적인 도시, 칠레 산티아고

bluegreenstory 2025. 6. 18. 10:00

산티아고

 

남미 대륙의 서쪽 끝, 안데스 산맥이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마치 거대한 산맥의 품에 안긴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해발 약 540미터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7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남미 최대 도시 중 하나이면서도, 깊은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식민지의 발자취가 남은 역사적 도시

 

산티아고의 역사는 1541년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 페드로 데 발디비아가 마포초 강가에 도시를 건설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이름은 '신 엑스트레마두라의 산티아고'였으며, 처음에는 산타 루시아 언덕에 요새를 세우면서 시작된 작은 정착지였습니다. 이후 4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페인 문화와 현지 인디언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구시가지 중심부에는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748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800년대에 완공된 산티아고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설계된 대표적인 건축물로, 라틴 십자가 형태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산티아고 탐험

 

산티아고 여행의 시작점은 단연 아르마스 광장입니다. 이 광장은 산티아고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도시를 건설한 페드로 데 발디비아의 기마상이 서 있어 도시의 역사를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으로는 산티아고 대성당, 중앙우체국, 국립역사박물관 등 주요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어 걸어서 둘러보기에 완벽한 코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국립역사박물관에서는 칠레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스페인 정복 이전의 원주민 문화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는 항상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살아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서 바라보는 절경

 

산티아고에서 가장 높은 곳인 산 크리스토발 언덕은 해발 880미터로, 도심 아르마스 광장보다 323미터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면적 712헥타르에 달하는 이 언덕은 산티아고 최대 규모의 도심 공원인 메트로폴리타노 공원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정상에는 흰색의 성모 마리아상이 서 있어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산티아고 시내의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해질 무렵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시의 야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언덕에는 케이블카나 푸니쿨라를 이용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어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문화 예술의 향연

 

산티아고는 남미에서도 문화 예술이 특히 발달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1910년에 개관한 국립미술관은 프랑스와 칠레의 100주년 기념으로 건설된 미술 궁전으로, 14개국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국제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칠레와 외국 작품 약 2,600점을 소장하고 있어 칠레 미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칠레 프리 콜롬비아 미술관입니다. 이곳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스페인 점령 이전 시대 문화와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으며, 칠레 원주민들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들은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남미 사람들 특유의 실생활 문화가 예술 영역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칠레의 맛을 담은 전통 음식

 

산티아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칠레의 전통 음식입니다. 스페인 식민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스페인 음식과 현지 인디언 음식이 융합되어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까수엘라'입니다. 이는 냄비 요리라는 의미로, 쇠고기나 닭고기, 감자, 옥수수, 쌀, 호박 등을 넣고 끓인 영양가 높은 스튜입니다. 각 가정마다 고유한 레시피가 있어 칠레 가정 요리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엠파나다'도 칠레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튀기거나 구운 반죽 페이스트리 안에 치즈, 해산물, 다진 쇠고기, 올리브, 계란, 양파 등을 넣은 피노라는 혼합물을 넣어 만듭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칠레식 엠파나다만의 독특한 맛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칠레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도 유명합니다. 산티아고 근교의 마이포 계곡에서는 다양한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현지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마시는 칠레 와인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과 실용 정보

 

산티아고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여름으로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올라가며 건조한 날씨를 보입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겨울로 아침이 쌀쌀하고 습하며, 일일 최고 기온은 약 13도, 최저 기온은 0도 가까이 내려갑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에 해당하는 9월-11월, 3월-5월입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온화하고 쾌적해 관광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교통편으로는 지하철과 버스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 시내 이동이 편리합니다. 주요 관광지들은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산 크리스토발 언덕 같은 곳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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